|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바 부의장이 오는 2월 28일부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 부의장은 오는 2026년 7월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서 물러나지만, 임기가 오는 2032년까지인 연준 이사회의 이사로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바 부의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 사임과 관련해 “연준과 국민에게 봉사하는 연준의 사명에 심각한 방해가 될 위험이 매우 높았다”며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주도한 강도 높은 자본규제책은 은행권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 왔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연준의 금융규제 강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이에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잠재적으로 해로운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왔으며, 지난 10월 바 부의장을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서 강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월가 안팎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오는 2026년까지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는 공석이 없어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이사회 일원 중에서 새로운 규제 책임자를 선출하거나 그중 한 명을 다른 자리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금융규제 정책을 담당할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주요 규칙을 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주요 은행 주가는 씨티그룹은 4% 가까이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이 2~3% 상승했다.
한편 바 부의장의 부의장직 사퇴 결정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사퇴 요구를 받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월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차기 백악관의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이 오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