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자 차량 테러에…트럼프, 연일 '불법 이민자' 언급

트럼프, 연일 국경 문제 강조
“바이든 국경 개방 정책, 최악”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
  • 등록 2025-01-03 오전 7:57:54

    수정 2025-01-03 오전 7:57:5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했다. 전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와 관련해 연일 국경 통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최소 1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이 있었던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의 버번 스트리트.(사진=AFP)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바이든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인해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와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가 미국에서 상상하거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라고 선거 유세 등에서 여러 번 말했다”면서 “그런 때가 왔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완전하고 전면적인 재앙”이라면서 “그와 민주당이 미국에서 한 일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뉴올리언스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후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내가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미디어는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미국에서 출생한 남성으로 밝혀졌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사건을 불법 이민자 범죄 문제로 비화시키는 등 사실상 이번 사건을 외부 세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연일 국경 통제 중요성을 역설해 자신의 공약 실천 근거로 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취임 첫날부터 남부 국경을 폐쇄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집권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지명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3시 15분께 유명 관광지인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신년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갑자기 흰색 포드 픽업트럭이 돌진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한 용의자를 포함해 15명이 사망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현 용의자는 텍사스 출신 미국 시민권자이자 미 퇴역군인 출신인 42세 남성 샴수드 딘 자바르로 신원이 밝혀졌다. 사건 당시 차량에서 폭발물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이 발견돼 테러 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FBI는 용의자가 다른 사람들과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으나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현재 공범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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