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韓 6대 첨단산업 수출 시장 점유율, 4년새 25.5%↓”

경총, '2018∼2022년 수출 점유율 분석' 조사
대만·독일 점유율 상승…美·中보다 낙폭 커
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 점유율↓
  • 등록 2024-01-21 오후 2:09:48

    수정 2024-01-21 오후 2:09:48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6대 첨단산업이 수출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4년 새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6대 첨단산업의 국가 경쟁력도 대만, 중국, 미국,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6대 첨단전략산업 수출 시장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점유율이 2018년 8.4%에서 2022년 6.5%로 25.5% 줄어들었다.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은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서 언급한 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배터리) △미래차 △바이오 △로봇 등이다.

경총은 “일반 변화율 공식을 적용하면 하락률이 22.6%이나, 각 변수의 변화율을 ‘로그 차분’ 방법으로 도출할 경우 하락률이 25.5%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시장 점유율은 한 국가의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는 수출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총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유럽연합(EU) 반도체법 등 주요국들이 첨단산업 육성 지원에 적극 나서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8~2022년 우리나라 6대 첨단산업의 수출 시장 점유율이 경쟁국 대비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미국(-1.3%), 중국(-2.7%)의 경우 시장 점유율 낙폭이 한국보다 적었다. 대만(31.8%), 독일(4.6%) 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한국보다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곳은 일본(-26.5%) 뿐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6대 첨단산업 수출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독일, 대만, 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8년 2위를 차지했던 데서 세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경총은 2018년 대비 2022년 전 세계 6대 첨단산업 총수출은 24.2% 늘었지만, 한국 6대 첨단산업의 수출은 1.2% 줄면서 결국 수출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국의 6대 첨단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달러(약 248조7750억원)로 2018년 1884억달러(약 252조원) 대비 1.2% 감소했다. 국내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1.1%에서 27.2%로 3.9%포인트 줄었다.

산업별로는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 점유율이 해당 기간 13.0%에서 9.4%로 34.5% 감소하며 중국(15.7%), 대만(15.4%)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계 반도체 수출이 같은 기간 31.8% 증가했음에도 한국 반도체 수출은 기존 1293억달러에서 1285억달러로 줄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9%에서 10.3%로 늘었다. 다만 독일(36.5%), 대만(29%), 미국(25.9%) 대비 상승률은 낮은 4.8%에 불과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하고 있다”며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더욱 전향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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