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토마토, 8개월만에 되찾은 사연[우주이야기]

프랭크 루비오 NASA 우주비행사 토마토 수확후 분실
미세중력 작용, 습도 등으로 형체 변형될 것으로 추측
NASA 동료들 "토마토 찾아, 동료들 핀잔 면할 수 있어"
  • 등록 2023-12-09 오후 9:02:30

    수정 2023-12-09 오후 9:02:3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키우던 토마토를 잃어버린 이후 8개월만에 되찾았습니다. 과학 연구용인 토마토를 먹었다는 동료들의 오해(?)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자스민 모그벨리를 비롯한 비행사들은 ISS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신의 동료인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가 지난 3월에 잃어버렸던 토마토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와 토마토.(사진=NASA)
토마토 재배를 위한 장비.(사진=NASA)
화성 임무와 같은 미래의 유인 탐사 임무가 성공하려면 탐사선이나 로켓도 중요하지만, 우주인들을 위한 신선한 식량 공급이 필요합니다. NASA는 ‘베그-05(Veg-05)’라고 불리는 ISS 식품 체계를 위해 작물을 수확하고, 샐러드로서 지속적인 생산 가능성, 영양가 등을 실험해왔습니다. 흙대신 물과 빛 등을 이용해 잎채소를 재배하고, 토마토까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지난 3월 29일에 토마토를 지퍼백에 포장해 지구로 가져가서 분석하기 위해 나눴습니다. 이후 이를 보관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몫인 2.5cm 크기의 토마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최대 20시간을 토마토를 찾는데 보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미세중력이 작용하는 우주 공간에서는 사물이 예상하지 못했던 구석으로 쉽게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20여년 넘은 공간에 물건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토마토 조각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통로나 틈새에 끼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동료들이 토마토를 발견하면서 수수께끼 남았던 사건이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토마토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떠한 상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ISS 환경상 습도가 높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자스민 모그벨리 우주비행사는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토마토를 먹었다는 이유로 꽤 오래 핀잔을 들어야 했다”며 “이제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베그-05’ 실험으로 수확한 작물 포장 장면.(자료=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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