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토요일(1일) 밤 719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관 45명이 다쳤고, 차량 577대와 건물 74채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각지에서 87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체포 인원은 지난달 29일(875명), 30일(1311명)보다 줄었으나, AP통신은 시위 발생 이후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 대응을 위해 파리, 리옹, 마르세이유 등 3대 도시를 중심으로 총 4만 5000명의 경찰 병력과 특수부대, 장갑차, 헬리콥터를 투입한 상태다.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마르세이유 등 일부 지역에선 최루가스까지 동원하고 있다.
외신들은 경찰서와 시청 등 공공건물이나 차량에 대한 습격·방화가 계속되는 등 여전히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시장 자택에 차량이 돌진해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대피하던 시장의 부인과 두 아이 중 한 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북부 도시 릴에선 보건소가 불타서 완전히 파괴됐다. 각 지역의 상점 등도 화재·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마르세이유 시장은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 상인들에게 200만유로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화하자 숨진 나엘의 할머니인 나디아는 프랑스 BFM TV 인터뷰를 통해 “건물, 버스, 학교를 부수지 말아달라. 시위대는 나엘을 핑계 삼고 있다.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며 폭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지도자로서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며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는 “2018년 노란 조끼 시위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2018년 노란조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직면한 세 번째 폭력 시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