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과 ‘청정 암모니아 생산’ 맞손

美 CF 인더스트리스와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
한국으로의 도입도 추진…“IRA 통해 경쟁력 확보”
“美 생산거점 확보하고 글로벌 유통채널 선점 주도”
  • 등록 2023-02-28 오전 9:06:59

    수정 2023-02-28 오전 9:06:5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글로벌 암모니아 최대 생산 기업인 미국 CF 인더스트리스(CF Industries Holdings Inc.)와 손잡고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기초소재사업 대표 겸임), 토니 윌(Tony Will) CF 인더스트리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들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타당성 조사·수요 분석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정하고 루이지애나 주 지역을 포함한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생산 투자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인프라와 CF 인더스트리스의 암모니아 플랜트 운영·유통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현지 생산시설 건설과 한국으로의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추진한다. 탄소포집기술(CCS)을 적용해 청정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으로 공급해 전력 발전용, 암모니아 사용 선박에 공급하는 벙커링 등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미국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지원 정책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IRA 시행을 통해 청정수소 생산세액 공제와 인프라 조성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 등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개선된 현지 투자환경을 활용해 생산가격, 운영비용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선제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국내 수소 경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선 자원이 풍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60여년의 오랜 역사와 사업 경험을 보유한 CF 인더스트리스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유통채널 선점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토니 윌 CF 인더스트리스 CEO는 “롯데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양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활용해 한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청정 암모니아 분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과 롯데의 기준을 충족하는 청정 암모니아 공급과 더불어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보급과 탄소저감 성장을 위한 수소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120만톤(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국내외 최적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청정 암모니아(NH3) 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 및 파트너십 구축을 여러모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미국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항 지역 내 청정 암모니아(블루·그린) 생산·수출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톨그래스(Tallgrass)사와 국내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선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수소·암모니아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토추·스미토모·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혼소 발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발전공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황진구(오른쪽) 롯데케미칼 대표와 토니 윌 CF 인더스트리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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