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시립도서관 화장실에서 전혀 일면식도 없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묻지마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은 이가 흔들릴 정도로 얼굴에 상처를 입고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께 군산시립도서관 화장실에서 9세 아동 B군을 때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불구속 입건됐다.
MBN이 공개한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에서 A씨는 도서관 문 앞에서 잠시 주변을 살피다 느린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한다.
잠시 후 화장실 안에서 폭행당한 B군이 비명을 질렀고, 이를 들은 도서관 청원경찰과 직원이 화장실로 달려가 A씨를 붙잡아 나왔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있는 상태였다.
| 지난 29일 전북 군산시립도서관 화장실에서 초등학생을 묻지 마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사건 당일 이 남성이 도서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MBN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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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청원경찰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A씨에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했는데 대답도 하지 않고 화장실로 가기에 이상하다 했다”며 “근무지에 들어가 있다가 비명이 들려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묻지마 폭행을 당한 B군은 이가 흔들리고 얼굴엔 상처가 났으며, 정신적 충격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군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A씨가 폭행할 이유도 없고, 도서관을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가 명확해 1차 조사 후 우선 귀가 조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