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학살’ 비난 중국에…셔먼, 신장 인권·코로나 기원설로 압박

인권 문제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해킹 문제 지적
WHO 코로나 기원 조사에 협조하도록 압박
북핵, 미얀마 등 세계적 현안에선 아이디어 공유
전문가 “회담 목적, 중국 요구 확실히 파악하는 것”
  • 등록 2021-07-27 오전 8:53:22

    수정 2021-07-27 오전 8:53:22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의 역린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와 홍콩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맞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갈등이 극한의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탐색전으로 봤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사진=AFP, 중국 외교부)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톈진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번 회담이 중국 측의 대대적인 비판으로 시작해 양국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인터뷰에서 “양국 간 다양한 분쟁을 다뤘다”라면서 인권과 정치적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홍콩, 수용소 및 재교육 센터가 가동 중인 신장 위구르자치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의견 차이가 큰 분야에서는 서로 매우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국가안전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시스템을 해킹하고 기타 사이버 공격의 배우에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MS를 비롯해 다른 사람을 해킹하는 것을 잠재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고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셔먼은 “많은 국가들이 미국에 합류했다”라고 덧붙이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셔먼 부장관과 만나 “미중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으며 이는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신장 위구르자치구 문제와 관련해선 정면으로 응수했다. 셰펑 부부장은 “미국은 먼저 자신의 인권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원주민의 종족을 멸종시켰고, 현실로 보면 소극적인 코로나19 방역으로 62만명의 미국인을 사망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무슨 근거로 전세계의 민주 인권의 대변인을 자처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대중국 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셔먼 부장관은 셰펑 부부장에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과 핵확산이나 미얀마 문제 등 양국 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세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우리는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고 실질적인 토론을 하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라면서도 “우리는 그 방안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지켜봐야한다”라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를 거부한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제 조사에 협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제 관점에서 볼 때 저는 확실히 제가 원하거나 바라던 대답을 얻지 못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미국이 중국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오판을 줄이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의 갈등 기조가 더욱 위험한 대결 국면으로 치닫기 위한 선제 조치란 분석이다.

미국 국방부에서 중국 담당을 역임했던 드류 톰슨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요구 목록을 발표하고 미국이 (강경한) 정책과 행동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라면서 “미국의 주요 목표는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오해의 가능성을 줄이며, 전면적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25일 중국 톈진에 도착해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가졌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셔먼 부장관은 먼저 중국 외교부에서 대미 업무를 담당하는 셰펑 부부장과 회담한 뒤왕이 부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일본, 한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아시아 순방길에 중국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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