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항체 치료제, 3상 시험서 "유의미한 효과 없었다"

AZD7442, 美·英 3상서 코로나19 억제 효과 33% 그쳐
AZ "코로나 예방 위한 잠재적 용도 지속 연구중"
  • 등록 2021-06-16 오전 9:17:29

    수정 2021-06-16 오전 9:17:2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3상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예방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Z는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한 항체 치료제 3상 임상시험에서 후보 물질인 ‘AZD7442’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33%에 그쳤다고 밝혔다. AZ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시험에 쓰인 AZD7442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과 다른 ‘치료제’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추출된 항체가 아닌 연구실에서 생산된 항체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지 8일이 지나지 않은 1121명의 성인을 상대로 진행됐다. 미국과 영국 내 59개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지원자에게 치료제를 300mg씩 두 차례 주입한뒤 플라시보군(가짜 약물 투입군)과 증상 발현 여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험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지원자는 플라시보군과 비교해 33% 적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진단이다.

WSJ는 “이번 임상시험 실패는 AZ와 미 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좌절시켰다”고 평했다.

그러나 AZ는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예방하기 위해 AZD7442의 잠재적인 용도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Z는 올해 최대 70만회분 용량의 AZD7442 개발·테스트·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약 7억달러(약 78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AZ는 미국과 영국 외에도 독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9000명 이상의 지원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미국과 영국 등은 AZ와 코로나 항체 치료제 선주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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