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학계,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현상 원인 규명 나서

  • 등록 2021-03-20 오후 4:57:55

    수정 2021-03-20 오후 4:57:5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 접종자 일부에게 혈전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세계 의학계가 여러 가설을 통한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AZ 백신 접종 후 뇌에서 혈전 증상이 보고된 이는 최소 18명이다. 대부분은 여성이며, 인도에서 보고된 2건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럽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났다.

이에 유럽 여러 나라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 유럽의약품청(EMA)은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고 ‘AZ 백신이 혈전의 전반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돼있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뇌정맥혈전증’으로 알려진 매우 드문 혈전증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많은 과학자는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하는지,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직 확정적인 근거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몇몇 혈전 사례가 보고된 독일과 노르웨이에서는 백신이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항체가 혈전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한다.

3명의 환자를 치료한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의 안드레 팔 홀름 교수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의 임상적 진행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발견을 했다”고 이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다만 이를 증명할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의 연구팀도 지난 19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정확히 증명된다면 치료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EMA 연구자들 역시 혈전이 AZ 백신과 연관된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여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가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물지만, 뇌정맥혈전증이이 임신부나 경구 피임약 이용과 관련된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AZ 백신 사용이 승인되지 않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항체 가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등 항체 형성을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AZ 백신만 혈전 사례가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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