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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를 대상으로 2958억8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가 면세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100% 자회사다. 신세계는 1000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대고 나머지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12층, 16~17층의 토지 및 건물, 부속설비 일체를 현물출자 하는 방식으로 신세계디에프를 지원한다.
바닥을 찍고 있는 면세점 업황을 신세계디에프가 자체적으로 타개하기 어렵게 되자 모기업에서 손을 내밀었단 설명이다. 신세계 측은 “면세점 사업의 장기 성장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세계면세점의 지난 2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3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정도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신세계그룹 계열인 신세계조선호텔 또한 모기업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이 기존 60~70%에서 10~30%로 곤두박질친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상반기 해외 비즈니스 수요 확보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문제는 면세 사업과 호텔업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들을 지원하는 모기업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의 경우 올 1분기 총 매출액은 8364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생활필수품이 아닌 의류, 잡화, 화장품에 대한 소비도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면세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의 가동률 급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확대, 저 마진의 온라인 매출 증가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신세계조선호텔이 계획 중인 부띠크 호텔 확장 사업와 관련해 부띠크 호텔의 현금흐름 규모 대비 리스부채 규모가 과다할 것으로 예상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