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끝내주는 여행이 되려면, 항상 즐겁고 좋은 기분을 만들어야 한다. 난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에 와인 한 잔 마시면서 기분전환을 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여유를 갖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거나 호강을 시켜 기분을 북돋아주고 격려하기도 한다. 난 항상 기 분좋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한다. 주변 사람이나 사회에 대해서 항상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 투덜이를 멀리한다.
`한 번 뿐인 내 인생,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자신의 삶이 보잘 것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살다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에 괜히 우울한 날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불행이 닥쳐와 힘들고 답답한 날도 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손에 잡힐 것 같았던 희망이 간혹 우수수 떨어져 버려 절망스러울 때도 있다. 악마는 내 귓가에 속삭인다. “너무 애 쓰지마.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야. 포기해.”
누구나 우울해질 때가 있지만, 난 침울하고 나쁜 기분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불쾌하고 우울한 기분을 자연스럽게 빨리 흘려 보낸다. 우울한 기분에 침잠(沈潛)하는 것은 정서적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고 행복감을 느낄 때는 화가 나 흥분할 일도 없고, 타인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기분 좋을 때는 삶이 위대해 보인다. 그때는 균형 잡힌 시각과 상식과 지혜를 갖게 된다. 기분 좋을 때는 일들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문제들도 덜 무섭고 쉽게 해결된다. 심지어 비난의 소리까지도 수월하게 받아 넘긴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을 즈음 이젠 내 마음을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이 서 있음에도 가끔씩 마음이 흔들린다.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 항상 즐겁게 생활하다가도 가끔씩 괜히 우울해질 때가 있다.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강한 목표와 깊은 소망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가끔은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강한 자신감과 믿음으로 마음이 충만한 나날을 보내는 중에서 가끔씩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하지 않고 기분에 취해 흔들거리고 싶을 때도 있다. 늘 한결같은 모습을 바라지만 가끔씩 흔들리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때는 잠시 잊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다. 그러한 과정 뒤에 오는 소중한 깨달음이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내성이 생기고 흔들림에 무감각해진다. 누구나 때대로 찾아오는 마음의 동요에 혼란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겨라.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을 즐겨라. 그리고 그냥 내면에서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 바로 그 느낌을 따라 가보자.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는 시간들이다. 다시 시작하는 그 시간들 속에는 새로운 도약이 숨어 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거리를 두고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단순해진다. 인생의 모든 이치가 그럴진대, 저절로 단순해지고 간단해지고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너무 애쓰지 않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열중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도 기차처럼 왔다가 떠나가 버릴 것이라고 일깨워 주어라. 반드시 그렇게 지나가고 말 것이다.
◆ 윤경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무법인(유한) 바른 파트너 변호사 △現 공동법률사무소 더리드(The Lead) 대표 변호사 겸 아하에셋 자산운용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