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의 후예’ 삼천리자전거 ‘어라운드 3000’ 가보니…

삼천리자전거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어라운드3000(AROUND3000)’
시티·로드·산악용자전거에 전기자전거까지…종류별 자전거 한 자리에
헬멧·사이클링 슈즈 등 라이딩 장비와 자전거 부품까지 원스톱 쇼핑
개인 자전거로 실내 스크린 사이클 즐기는 ‘즈위프트(ZWIFT) 스테이션’
  • 등록 2019-05-18 오후 1:00:27

    수정 2019-05-19 오전 7:47:00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삼천리자전거의 체험형 플래그십 ‘어라운드 3000’을 찾았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판매와 수리만 하는 일반 자전거샵에서 벗어나 직접 최신 자전거를 타보고 경험할 수 있는 종합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삼천리자전거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어라운드3000’에 근무하는 최진호(37) 대리는 이곳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어라운드 3000’은 삼천리자전거가 세운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다. 본래 가로수길에 있던 삼천리자전거의 하이엔드 브랜드 ‘첼로(CELLO)’의 홍보관을 2016년에 이전하고 새롭게 확장한 곳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삼천리자전거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어라운드 3000’. 삼천리자전거의 계열사가 한 건물에 모여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어라운드 3000’에는 자전거 기술자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3년간 근무한 최석훈 계장은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자전거 AS는 물론이고 라이더들을 위한 기술적인 조언도 해드리고 있어 입문자부터 자전거 동호회까지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대화하는 동안에도 중년 남성들 여럿이 매장을 찾았다.

‘어라운드 3000’의 1층 공간. 삼천리자전거가 판매하는 자전거 중 인기가 높은 모델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김호준 기자)
건물 1층에 들어서자 주인을 기다리는 여러 자전거들이 눈에 띄었다. 삼천리자전거가 판매하는 100여종의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다. 1층 외부에는 체험을 위한 자전거도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었다. 기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자전거를 시승해보기로 했다.

기자가 시승한 삼천리자전거의 배터리 탈부착형 전기자전거. 가격대는 60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사진=김호준 기자)
전기자전거의 외양은 일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모델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자 곧 묵직한 동력이 페달에서 느껴졌다. 오르막길이나 언덕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을듯 했다. 그래서 힘이 약한 어린이나 중년층,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찾는다고 한다. 관계자는 “접어서 충전도 가능하고 최근에는 배터리 분리형 모델도 출시되어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첼로(CELLO)’의 자전거가 2층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다. 고가의 자전거가 많아 주로 전문가들이 찾는다고 한다. (사진=김호준 기자)
2층에는 하이엔드 자전거브랜드인 ‘첼로’와 여러 수입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눈길을 끈 건 ‘바이크 피팅 프로그램(Bike Fitting Program)’. 앉아서 주행을 하면 라이더의 신체를 측정하고 그에 맞춰 자전거의 안장 높이나 핸들과의 거리, 페달의 크기 등을 조율해준다. 다리가 짧고 팔이 길어 자전거가 늘 어려웠던 기자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라이더의 체형에 맞춰 자전거를 조율할 수 있는 ‘바이크 피팅 프로그램(Bike Fitting Program)’. 관계자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사진=김호준 기자)
3층과 4층에는 헬멧과 장갑 등 자전거 용품들과 직접 자전거를 조립하는 전문가들을 위해 프레임과 휠·구동계가 갖춰져 있었다. 특히 미국의 자전거 부품 기업 스램(SRAM)이 만든 무선전동구동계가 눈에 띄었다. 어렸을 적 기능도 모르면서 핸들에 달린 변속기를 돌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선구동계를 자전거에 장착하면 전기 신호로 변속이 가능해져 자전거 외부에 달린 케이블들을 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계자는 최근 전문 라이더들이 늘어나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5층은 삼천리자전거의 계열사인 ‘PREBEBE’의 유모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6층에는 VIP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라이딩에 필요한 용품과 각종 자전거 부품들이 전시된 3층과 4층 전시장. (사진=김호준 기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개인 자전거로 실내 스크린 사이클을 즐길 수 있는 ‘즈위프트(ZWIFT) 스테이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처럼 야외 미세먼지가 심하고 여름·겨울철 같이 라이딩이 어려울 때 실내에서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예약만 하면 인원수에 관계없이 2시간 동안 2만원으로 실내 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본인이 가진 자전거로도 연동이 가능해 자전거동호회에서 자주 찾는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하1층에는 개인 자전거로 실내 스크린 사이클 즐길 수 있는 ‘즈위프트(ZWIFT)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어라운드 3000’은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최고의 자전거 체험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어라운드 3000’을 총괄하는 오영란 관장은 “자전거 업계가 경쟁이 늘어나고 수요도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라운드 3000’이 삼천리자전거 유일의 홍보관이자 체험 공간인 만큼 국내 최고의 자전거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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