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이슈로 이번주 코스닥 시장을 후끈 달군 바이오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12월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입니다.
이중항체 개발 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상장 후 반짝 상승한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달부터 재차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1조5000억원대로 커졌습니다.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습니다. 성장 초기부터 투자해 오랜 기간 지분을 보유해 온 벤처캐피털(VC)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판 것입니다. 한투파는 이 과정에서 약 200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일 거래대금은 사흘 연속 1000억원을 넘었습니다.
블록딜과 관련해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중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외국인 등에게 지분을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전임상 단계에서 단독항체 대비 좋은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보인 ABL001의 가치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ABL001은 오는 6월 임상 1a상을 마치고 3분기 중에 임상 1b상 진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모가 1만5000원에 비하면 3만4000원대인 현재 주가는 단기 상승률이 작지 않습니다. 시총도 1조560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내 16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여러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기술력이 높고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 기술수출 등으로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수급 이슈 등으로 주춤할지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