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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8일 오후 10시 41분경 김 할머니가 암 투병으로 별세했다고 29일 밝혔다. 향년 93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23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린 인물로 평가된다. 1992년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위안부 사실을 증언했고,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원고로 참여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공로는 수상으로도 증명됐다. 김 할머니는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의회 용감한 여성상(2010년) △국경 없는 기자회·AFP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 선정(2015년) △대한민국 국가인권위원회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2015년)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2017) △정의기억재단 여성인권상(2017년)을 수상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5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인 1940년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해방 이후 1947년 귀향했다.
정의기억연대는 “김 할머니는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며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국제여론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