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 주가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기업분석 보고서를 제시한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 애널리스트는 JYP엔터테인먼트(
JYP Ent.(035900)) 주가 하락의 발단이 된 보고서 발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성장세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기획사에 대한 톤다운 또는 4분기 실적의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이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기획사가 단순한 테마가 아닌 컨센서스를 지속 상회하는 실적에 기반해 최소 향후 2년간 상단을 예측하기 힘든 주당순이익(EPS) 상향에 있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전날 JYP엔터 주가는 전일대비 20% 가량 폭락했으며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두자리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하나금투가 JYP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억원에서 86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평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익 추정치 조정은 보수적 추정을 위한 노력일 뿐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기획사는 과거 군입대·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이슈로 몇 년간 실적이 꾸준히 예상치를 하회했기에 다음연도 꿈 또는 밸류에이션에만 의존했다”며 “올해 상반기는 예상치에 부합·상회하는 호실적이 이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획사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주가가 오른 것이 단순한 기대감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JYP엔터와 에스엠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 500% 증가한 112억원, 222억원으로 추정했다. JYP는 창사 이래, 에스엠은 6년 내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그는 “해외 음원 매출의 증가와 팬덤 글로벌화에 따른 가파른 수익화 과정, 중국·일본 등 아이돌 그룹 데뷔를 감안할 때 최소 2년간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치에 부합하기보다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공매도로 이어졌지만 실제 이익 레벨은 훨씬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2년 내 기획사보다 더 좋아질 산업이 국내에 많지 않다”며 “주가 역시 올해 내내 외인 공매도 → 호실적 → 숏커버의 반복으로 기획사들의 신고가 랠리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의도치 않은 대규모 외인 공매도의 트리거가 된 전일 리포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더 힘들었을 투자자들이 보내준 격려에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