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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타란티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삼자를 통해 전해 들은 게 아니라 그가 이런 일을 여러 차례 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내가 들은 것에 대해 책임을 졌어야 했다. 그때 와인스틴과 작업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강하게 대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내비쳤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5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유명 배우 미라 소르비노가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했지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고백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정말 충격을 받았고 역겨웠다”면서도 “당시 내가 소르비노를 만나고 있고,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와인스틴이 알고 있으니 더는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친구인 다른 여배우 등으로부터 와인스틴의 성추행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와인스틴 컴퍼니의 사외이사들이 와인스틴의 성추문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와인스틴의 변호인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와인스틴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기 전 그의 성범죄 혐의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 기록 파일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와인스틴의 성폭력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투표 등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
와인스틴의 성추문은 지난 5일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틴이 약 30년 전부터 배우, 영화사 직원, 모델 등을 가리지 않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자행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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