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백신 임상실험, 국내 제약사 진원생명과학 참여

  • 등록 2016-06-21 오전 9:09:22

    수정 2016-06-21 오전 9:09:22

(사진=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임상실험이 시작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방송사 NBC 등 매체는 미국 백신 개발 전문업체 이노비오가 지카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백신 임상실험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노비오는 이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카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백신 임상실험을 허가받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프로젝트에 개발사 다수가 참여하는데 국내 제약 전문업체 진원생명과학도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곧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한다. 이 단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낸다면 당국의 승인을 거친 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한다.

이노비오는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지카 바이러스 백신 실험 결과에서 강력한 항체 반응이 일어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창궐한 뒤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지만 아시아산 흰줄숲모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 초기 여성에게 특히 위험한데 태아의 두뇌 성장을 방해해 신생아 소두증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안구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병’이다. 최대 잠복기는 2주며 아직까지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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