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할 때 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전날 로엔 지분 76.4%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하는 과정에 카카오는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신주 691만3339주를 발행한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1454억원, 단기금융상품 237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4일 회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까지 고려해 카카오가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운영자금을 위해 조달한 회사채 2000억원을 제외하면 4000억원을 로엔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으로 볼 수 있다. 약 7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늘어날 순이익과 비용 등을 계산했을 때 카카오 재무제표에 반영할 순이익 증가 효과는 110억원으로 올해 이익 전망치의 12.2% 수준이다. 증자로 신주가 11.5% 늘어나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재무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성 연구원의 설명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그는 오히려 “음악시장의 주도권이 유통사에서 제작사로 점차 옮겨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엔이 앞으로 가치를 창출하려면 음원 제작사업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흥행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성종화 연구원도 “순현금 대비 인수 규모가 월등히 큰 ‘빅딜’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목적을 정당화하려면 국내 시장에서의 대규모 시장을 창출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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