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여름에는 체온이 쉽게 올라가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활동해도 열량소모가 높아 높은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더위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기도 쉬워 자연스럽게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또 평소 몸매가 드러나는 간편한 옷차림을 주로 입기 때문에 몸매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것도 몸매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상 몸매관리를 방해하는 위기요소도 적지 않다.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줄게 되는데 이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져 운동을 오래 하기 힘들 수 있다. 또 땀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겨 무기력해질 수 있고, 심해지면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열대야 등으로 야식 섭취가 늘어난다는 점도 몸매관리의 적이다.
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효과적인 몸매관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는 계절적 특성에 맞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가령 운동을 할 때 체온이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도록 운동량과 시간, 종목 등을 조절하거나 고칼로리 야식을 대체할 간식을 미리 준비해놓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더위 속 운동하다 일사병 위험
하지만 식욕이 없어 낮에 끼니를 거르면 상대적으로 선선한 밤에 고칼로리의 야식을 먹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가령 여름 야식하면 떠오르는 ‘치맥’은 치킨 반마리에 500cc 맥주 한잔만 마셔도 대략 1300kcal를 섭취하는 꼴이다. 설사 낮에 끼니를 거르고 하루 권장 칼로리보다 적은 양의 야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영양소를 체지방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몸매관리는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 운동 전 후로 수분섭취 충분히 해야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무조건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기 보다는 계절적 특성에 따른 생리현상을 잘 이해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가령 야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참기 어렵다면 수박이나 토마토처럼 당분이 적은 과일이나 두유나 구운 아몬드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당분이 적은 과일은 칼로리도 적고 수분이 많아 소화가 쉽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 할 수 있다.
또 운동을 할 때는 체온조절과 수분 섭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밤 시간을 이용해 강도가 높지 않는 운동을 하거나,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수영이나 실내운동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야외운동을 할 때는 탈수 예방을 위해 꾸준히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운동 2시간 전에 500ml, 운동 중에는 20분마다 종이컵으로 1~2번, 운동 후에 다시 50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후 체중을 체크해 부족한 만큼의 수분을 채워줘야 한다.
다만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변화가 없거나 특정 부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통해 지방제거시술 등과 같은 시술을 받아볼 수 있다. 가령 전체적인 지방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 지방흡입술이나 지방세포를 냉각시켜 파괴하는 ‘젤틱’ 등과 같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