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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동과 인접한 도산대로로 확산 중인 성형외과 건물
이곳 성형외과들이 국내 경기침체, 미용·성형 부가세 부과, 국세청의 탈세조사라는 ‘3대 악재’에도 건재했던 것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때문이다. “중국인 환자가 강남 성형외과를 먹여 살린다”는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외국인환자 유치 통계를 보면 2009년 4735명이었던 중국인 환자 수는 2013년 5만6075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성형외과를 찾는 전체 외국인환자 수를 보더라도 2851명에서 2만4075명으로 5년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산대로는 신사동과 청담동에 걸쳐 있는 왕복 10차선 도로로 역삼·논현·삼성동에 이르는 강남 남단 상권과 신사·압구정·청담동이 속한 북단 상권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특히 서쪽으로는 신사동 가로수길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압구정 성형외과 거리를 잇는 교차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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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성형외과가 생기면서 근처 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진료를 마친 환자뿐 아니라 병원 직원들까지 합쳐 유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커피숍 점원 김형식씨는 “건너 편에 큰 성형외과가 생기면서 진료를 받은 손님이 자주 들른다. 특히 중국인도 손님이 많은 편”이라며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성형외과 바로 옆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주인도 “성형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려는 손님들이 늘었다. 앞으로 대형 성형외과가 더 생기면 매출이 증가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사동에서 7년간 웨딩드레스 대여 매장을 운영해온 박 모씨는 “2~3년 사이 이 쪽(도산대로)으로 대형 성형외과가 많이 생겼다. 여기는 신사동 가로수쪽 상권이랑도 가까우니 매출 상승에 더 유리할거다. 실제로 옮기고 나서 매출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라고 언급하며 “하지만 아직 성형외과가 생긴지 얼마 안 돼 아직 매출 신장을 논하기는 이른 단계인 것 같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