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리딩뱅크 위협받아 주가도 `흔들`"-WSJ

시총·수익창출 능력 신한銀 거센 추격 직면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외형확장 기회 놓쳐
  • 등록 2007-08-22 오전 10:13:09

    수정 2007-08-22 오전 10:13:09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확고부동한 대한민국 최대 은행이었으나 최근 다른 은행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060000)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WSJ은 22일 국민은행이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이것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시가총액, 수익창출 능력, 자산 등 여러 면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추격을 당하고 있다. 특히 최대 경쟁자 신한은행의 추격 속도는 매우 빠르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은행이 공격적으로 덩치를 확장하는 동안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며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으나 론스타의 세금 미납 문제 등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고 있지만 HSBC라는 강력한 경쟁자 앞에서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WSJ은 분석했다.

때문에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김진상 애널리스트는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국민은행의 내수 영업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브라이언 송 애널리스트도 "국민은행이 어떤 의미있는 성장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한 채 외환은행 인수에만 매달리다 1~2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ING 인베스트먼트의 박진호 매니저는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이 국민은행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었지만 이제 그것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기회는 사라졌다"며 "국민은행은 반드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민은행 주가는 1% 하락했다. 반면 2위 신한은행 주가는 올들어 14% 올랐다.

은행권 이익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국민은행의 안 좋은 상황을 대변한다. 2분기 국민은행의 NIM 3.48%로 1분기 3.6%보다 낮았다. 한국 4대 은행 중 전기대비 하락폭도 가장 컸다.

하나대투증권의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올해 자산이나 수익성 면에서 리딩뱅크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며 "신한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 실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거취와도 이를 연결시킨다. 행장 임기가 다가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 공백이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킨다는 것.
 
서울 소재 한 유럽계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매니저는 "현재 국민은행의 상황은 책임질 선장이 없는 거인과도 같다"며 "모두의 비즈니스는 어느 누구의 비즈니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경영구조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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