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미국 주식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분기 미 증시 결산" 특집을 통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증시전망에 대해 낙관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일부 업종과 종목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실적조사 전문업체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대기업들의 2분기 수익이 전년비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의 예상대로 될 경우 S&P500 종목의 기업수익은 200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 수익성장에 대한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서 드러나듯 다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미 증시에 대해 대세적 낙관론을 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미국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위언은 "증시는 1분기 내내 모멘텀을 축적해왔고 2분기엔 그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애플게이트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그는 "증시는 지난 9월 21일 바닥을 쳤다"고 전제하고 "지금 증시에선 시장이 기업경기 개선을 선도하는 전형적인 선순환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토마스 갤빈 역시 2분기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특히 소비재 관련주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갤빈은 그밖에 에너지와 기술주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개별 종목과 업종에 따라선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또는 "강력매수" 추천비율은 63.2%로 지난해 9.11테러 발생 직후의 62.4%와 유사한 수준이다. 미 주식시장이 정점으로 치달렸던 2000년 5월엔 이 비율이 74%에 달했었다.
침체지속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은 텔레콤산업. 텔레콤 장비산업 담당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레온은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텔레콤 산업의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잡고 있다고 밝히고 코닝과 JDS유니페이즈를 비롯한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상승률이 높은 업종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항공 및 방산업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프루덴셜 증권의 토드 언스트는 보잉과 제너럴다이나믹스를 비롯한 방위산업주들이 고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대부분 종목에 대해 "보유" 등급을 매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