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제재에 WTI 배럴당 79달러 근접…5개월來 최고치

러시아산 석유 제재로 중국·인도 대체 석유 찾아야
"하루 최대 80만배럴 위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단 분석도
캐나다 앨버타주 총리 "다음주 관세 25% 준비해야"
  • 등록 2025-01-14 오전 6:29:31

    수정 2025-01-14 오전 6:29:31

캘리포니아주 윌밀턴에 있는 필립스66로스앤젤레스 정유소 월밍턴 공장 근처에 2024년 11월 19일 미국 국기가 게양돼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러시아 석유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약 일주일 앞두고 미국 원유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캐나다산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래프=CNBC 홈페이지 캡처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석유(WTI)는 전장대비 2.25달러(2.94%) 오른 78.82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1.25달러(1.56%) 오른 81.01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8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네, 그리고 이들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재를 피해 러시아 원유를 몰래 나르던 이른바 ‘그림자 함대’ 180여척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러시아 내 선박 보험회사와 몇몇 관료, 트레이더 등의 이름도 올랐다.

이같은 제재는 그동안 러시아산 석유의 주된 수요자였던 중국과 인도가 중동과 아프리카, 미국 등 대체 거래처를 찾아야 돼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만 배럴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후 중국 동부 해역에 떠다니고 있다. 인도 정유소 관계자들은 이번 제재에 따라 약 6개월간 원유 수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의 최대 30%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하루 최대 80만배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대한 기대치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원유가격이 훨씬 더 저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가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이 캐나다산 석유에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원유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은 원유 수입 절반 이상을 캐나다에서 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앨버타에서 나온다.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는 오는 4월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감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CIBC프라이빗웰스그룹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OPEC+가 당장 러시아산 석유 공급 중단에 대응하지 않더라도 4월부터 생산량 감축을 해제할 것이며 이는 브렌트유가 85달러를 넘을 경우 극심한 가격 상승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 강도 지수도 가격이 매수 과열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 향후 가격 하락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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