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 주택시장의 둔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둔화에 내년 5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 사진=AFP |
|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2bp 하락한 4.390%에, 2년물 금리는 6.5bp 하락한 4.89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10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5.6% 감소하면서 예상치 4.5% 감소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에 긍정 재료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5.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4일 기준 47.8% 대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 시장을 반영해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세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간의 약세폭을 되돌리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당분간 국고 10년물 금리 3.8%, 미국채 10년물 4.5%대를 상단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한 시장 참여자는 “미국채 10년물 4.5%, 국고 10년물 3.8% 레벨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짚었다.
꺾이지 않는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부담 요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3.4%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4월부터 20개월 연속 3%대를 웃돌고 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4.6%), 농축수산물(39.4%), 석유류 제품(37.9%) 순이었다.
실제로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6%, 2.5%로 집계됐다. 한은의 8월 전망치(3.5%, 2.4%)와 비교하면 0.1%포인트씩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오는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매파적 기조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