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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평가는 녹화장비가 갖춰진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장씨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이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기준인 25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평가결과는 검찰이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 범죄심리 분석가들은 20대 점수는 초범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장씨는 죄책감을 보이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인이를 잃어 괴로워하면서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인이가 겪을 고통이 예상되는데도 유모차를 엘리베이터 벽에 밀쳐버리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놔두고 외출을 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또 범죄심리학자는 정인이가 숨진 당일에도 장씨는 큰딸을 평소처럼 어린이집에 보내고 구급차 대신 택시를 부르는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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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자기가 필요한 데서는 아부도 잘하고 잘해주고, 필요가 없어지면 그때부터 아주 잔혹한 사이코패스처럼. 과도한 자존감이 있으니까 TV에도 출연한 것”이라고 했다.
아동학대범은 가부장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 학대를 훈육으로 인식하거나 분노조절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씨는 다른 유형이라는 것이다.
또한 장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술 일부가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이런 성격 유형은 앞으로 살인의 고의를 가리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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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에는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이를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검찰은 장씨 측이 학대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사망하게 한 건 아니었다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심리분석관의 증언을 통해 살인 고의성을 입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