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현대차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면서 향후 미국 주식 투자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월 29일 103.6포인트로 연고점을 찍었던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지수)는 현재 90포인트 초반대로 떨어졌다. 9월 말 잠깐 반등했으나 올해 전저점인 92 수준까지 재차 내려왔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7년 달러지수가 89,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수준까지도 하락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추가 하락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를 뜻하는 ‘쌍둥이 적자’가 이유였다. 그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규모는 이미 올해 경기부양책 사용으로 크게 확대됐고 내년 상반기에도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달러는 하락할 것”이라면서 “달러 가치는 쌍둥이 적자가 확대되면 시차를 두고 약세를 보여왔으며, 적자가 줄어들 때 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재정적자 뿐만 아니라 무역적자 역시 그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무역정책 역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될 것이나,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수입 관세 부과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면서 “만약 극단적으로 이 부분이 철회되고 새로운 무역협상이 재개되면 미국을 수입은 더욱 강력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으로 경기가 개선될 때 미국보다 유로존 경기가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내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로존 경제 피해 규모가 미국보다 컸기 때문에 내년 코로나 상황 완화시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단기간 달러가 소폭 상승할 수 있으나 내년까지 투자를 고려할 때 환헤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했다. 그는 “국내에서 ETF를 통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간단하게 헤지 ETF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