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전지 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한 투자매력도 감소 가능성에 있다”면서도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의 상승여력을 보유한다”고 말했다.
이번 물적 분할이 LG화학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그 동안 LG화학 전지 사업은 복합적인 사업구조 하에 위치해 있어 순수 배터리업체(CATL 및 Guoxuan) 대비 할인돼 가치 평가돼왔다”며 “이번 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가치는 할인돼야 할 유인이 사라졌기에, 순수 배터리업체의 EV/EBITDA 배수 적용 가능해 멀티플 상승으로 약 57% 상승 여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짚었다.
그 다음으로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분할 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하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분할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PEF) 또는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프리IPO를 통해 투자 유치할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관심은 LG화학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장계획 구체화되기 전까지 자회사 가치할인은 불필요하지만, IPO보다 떨어지는 유동성으로 인해 EV/EBITDA 배수는 분할 전보다 상승하겠으나, 글로벌 Peer 대비 다소 할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일 지라도 현재 조정된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물적 분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는 약 12% 하락했는데, 시나리오 중 가장 보수적인 케이스를 가정해도 기업가치 하락은 7%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이벤트로 인한 주가조정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유럽향 EV시장 확대 및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의 제휴확대 등으로 전지 사업가치 확대가 지속될 것이며, 단기 실적 또한 화학 스프레드 호조세로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업종 내 탑픽(Top-pick) 의견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