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쓱? 서울·수도권 등의 특정 지역을 ‘쓱’ 둘러보고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들은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연재기사.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2억원 가량 시세가 뛰었죠.”(안산 단원구 고잔동 레이크타운푸르지오 A공인)
경기 안산시 고잔동 레이크타운푸르지오 앞 공원에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안산이 들썩인다. 비(非) 규제지역인데다 신안산선(여의도-안산) 등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안산의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고잔동 레이크타운푸르지오(1569가구·2016년2월 준공)는 신안산선 착공식이 있던 지난해 9월(전용84㎡ 기준, 5억3000만원)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6개월 사이 약 2억원(3월 실거래, 7억15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약 35%가 뛴 셈이다.
A공인은 “지금은 매물이 없다. 다만 호가는 9억원 선까지 부르고 있다”며 “호가는 치솟고 매물이 없는 것은 그만큼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호갱노노)
다만 전세가율은 55.4%로 높은 편이다. 매매가 7억이면 전세가는 3억9000만원이다. 갭 차이가 3억1000만원이다. 지난해 9월 집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시점의 전세가율이 75.5%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전세를 끼고 매수한다고 해도 초기 투자금이 크다. 통상 전세가가 받쳐주면 실거주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아파트 처럼 단기간 급상승한 아파트는 갭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데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건이라고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안선선 철도노선이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을 지나갈 예정이다.(사진=호갱노노)
레이크타운푸르지오는 역세권이 아니다. 4호선인 중앙역과 고잔역이 인접해 있지만 도보로 20분가량 걸린다. 직선거리로는 1.2km다. 대신 주변에 송호초, 양지중, 고잔고등학교 등 학교가 많고 학원 역시 100여 곳이나 된다. 인근 B공인은 “안산에서 학군지는 레이크타운푸르지오가 있는 ‘고잔동’ ‘호수동’”이라고 했다.
(사진=호갱노노)
안산은 외지인(서울+관외) 투자가 지난 2월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 매입자 거주지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130명, 올해 1월 133명, 2월 233명이다. 2월은 전달 대비 2배가량 폭증했다. 전체 거래 건수로 보면 아파트 10채 중 1.5채를 외지인이 샀다.
(자료=한국감정원)
물론 집값이 폭등한 대전은 10채 중 3채를 외지인이 샀다는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지만 외지인이 몰렸다는 점은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됐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안산은 2월1주에 0.06%올랐지만 이후 △2주 0.17% △3주 0.33% △4주 0.43%올랐고 3월 들어서도 △1주 0.59% △2주 0.66% △3주 0.74%로 3월3주까지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됐다.
(자료=한국감정원)
다만 3월 마지막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0.72% 올랐다. 전주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기권 전체 평균 0.28% 오른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산에 추가상승 여력은 현지 부동산업자들 말을 빌리면 ‘기대감이 크다’ 이다. 다만 매수세가 확 줄었다. 매물도 없을뿐더러 매수세도 없는 상황이어서 ‘눈치보기 장세’다. A공인은 “코로나19 들어서도 가격이 꾸준히 올랐지만 지난주부터는 집 보러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지만 종식된다면 다시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