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공항, 28일 일부 운영 재개…韓민항기 1대만 허용

발 묶인 韓관광객 1600여명…괌 통해 우회 귀국
외교부, 28일 軍수송기 이용해 300여명 괌으로 수송
임시편성된 아시아나 항공기도 사이판 공항서 직접 수송
위투, 사이판 떠나 서쪽으로 이동…필리핀 초긴장
  • 등록 2018-10-28 오전 11:52:01

    수정 2018-10-28 오전 11:52:01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슈퍼태풍 ‘위투’로 폐쇄됐던 사이판 국제공항이 28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부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정부가 투입한 군 항공기 등을 이용해 괌을 거쳐 우회 귀국길에 나섰다.

27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의 랠프 토레스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주민 입국과 인도주의적 구호품 수송기에 대해서만 착륙을 허용,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6편의 국제 항공기만 제한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사이판 공항은 지난 25일 상륙한 태풍 위투에 강타당해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소형 비행기 잔해 등 장애물이 활주로를 덮쳐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수일 간 복구작업을 통해 28일 공항 운영 일부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정전으로 보안검색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보안검색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1800여명의 한국 관광객들은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속속 귀국길에 나서고 있다. 우선 160명이 괌을 거쳐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전날 투입된 한국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타고 괌으로 이동한 뒤 민항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외교부는 이날도 4차례에 걸쳐 300여명을 괌으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오른다. 나머지 여행객들도 사이판 공항에서 민항기 운항을 허용하는대로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사이판 공항에서도 임시 편성된 국내 민항기가 직접 관광객들을 태워오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임시편 항공기 5대를 사이판 공항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다른 국가들의 임시편 운항 요구로 302석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1편만 운항이 허용됐다. 중국의 경우 자국민 수송을 위해 전세기 2대를 급파하기로 했다.

한편 태풍 위투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필리핀도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지난달 최소 95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태풍 ‘망쿳’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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