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부랴부랴 라이보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산정방식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벌써부터 라이보 대체 금리 모색에 들어갔고, 미국의 레포(Repo)금리 등 후보군도 속속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동안 500조달러의 파생상품 시장과 신용카드, 회사채, 모기지증권 등의 벤치마크로 쓰여온 라이보의 위상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한계점도 지적돼 왔다. 본래 라이보는 은행끼리 돈을 주고 받을 때 쓰이는 금리지만 실제 현실에서 은행들이 돈을 그리 자주 빌리지 않고 머니마켓펀드(MMF)만 단기에 돈을 빌리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6,9,12개월 라이보 금리의 경우 실제 돈의 흐름이 아닌 호가 제시를 통한 추정치에 의해 산정됐다.
먼저 유럽에서 실제 자금 거래 금리와 시장 추정치 금리를 조합한 새로운 기준금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미 단기국채 금리, 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 레포 금리 등의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레포금리가 가장 최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레포금리는 실제 레포시장 거래 규모가 4000억달러에 달하는데다 이달 중 레포 선물이 출시될 예정이고 미 재무부가 내년부터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더 현실성 있는 대안이란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느 것으로 바뀌든 결국 벤치마크를 주로 활용하는 파생상품 시장이 벤치마크 전환 비용을 수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