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방순대원들, 불법 인터넷 도박

회당 5,000원~수만원까지…전 부대에 유행처럼 퍼져
  • 등록 2011-04-03 오후 1:48:45

    수정 2011-04-03 오후 1:48:45

[노컷뉴스 제공] 서울 시내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들이 불법 사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소속 방순대원 18명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판돈을 걸고 도박한 정황이 확인돼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한편 해당 대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회당 5,000원~수만원씩을 걸고 배팅을 한 뒤 적중하면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도박을 했으며, 최대 금액을 배팅한 대원의 경우 45만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주)스포츠토토에서만 운영할 수 있고 유사 게임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대원들은 (주)스포츠토토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게 되는 사설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외출시 PC방을 이용하거나 부대 내 PC휴게실에서 사이트에 접속했다. 한 방순대원은 "꼭 용산경찰서 대원들만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게 아니다"라며 "도박하는 건 유행이었으며 거의 전 부대원들이 도박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용산경찰서 청문감사실은 대원들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IP 추적 등을 통해 사이트 운영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대원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오락 개념으로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도박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할 수 있을지와 징계 여부 등은 법리 검토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추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이트 운영자의 입금내역 확인 등 개인별 도박기간, 금액을 특정한 뒤 형사처벌과 징계수위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모든 전의경 부대에 대해서도 유사사례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방화벽 점검, 윤리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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