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세난, 미국은 `월세난`

美도 집 매입보단 월세 선호
  • 등록 2011-01-30 오후 6:00:58

    수정 2011-01-30 오후 9:35:1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최근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한국처럼 미국도 임대 수요 증가로 인해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금융위기 후 미국에서 일반 주택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아파트 월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미국의 아파트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위기 후 일반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자 대다수 사람들이 일반 주택 매입을 포기하고 아파트 임대를 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는 한국처럼 전세 제도가 없어 남의 집을 빌릴 경우 무조건 월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임대의 경우 일반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더 많이 활용돼 임대 수요는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용 아파트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임대용 아파트의 가치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27% 하락했으나 임대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는 그 가치가 16%나 올랐다.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월세방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2~3년 전만 해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세입자 유치를 위해 월세를 깎아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은 수요 감소로 제자리걸음이지만, 전세를 찾는 사람은 계속 늘어 전세 가격은 93주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세대란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셋값 상승은 돈을 더 보태 아예 집을 사겠다는 매수세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는 아직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전셋값 폭등이 실제 부동산 가격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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