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쇼크` 금융시장 강타..주식·원화↓, 채권↑

코스피 3% 가까이 급락..코스닥 4%↓
환율 1170원 넘어 연중최고
금리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
  • 등록 2010-02-05 오전 9:35:23

    수정 2010-02-05 오전 9:43:2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 국가들의 재정불안 우려가 커지고 유럽 증시도 급락하면서 5일 문을 연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채권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 재정적자 불안까지 커진데다 미국 고용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날 개장초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 매도 주도로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6.12포인트, 2.85% 하락한 1570.30으로 1570선을 간신히 버텨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20.69포인트, 4.01% 급락해 495.50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19% 하락하는 가운데 포스코과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386억원 어치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이 97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도로 불안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기관이 840억원 순매수로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같은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외환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같은 시각 전일대비 21.30원 상승한 1172.2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1176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일 장중 기록한 연중 최고치(1174.8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나마 장 출발후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유럽발 리스크 때문에 엔화도 강세이며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며 환율 오버슈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현물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 가격은 이 시각 현재 20틱 상승한 110.08을 기록하고 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이 중기 상승추세로 들어선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하면서 "초반에 외국인 매도로 주춤하고 있으나, 현재 주가 움직임을 볼 때 숏 커버를 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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