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삼화왕관 사업부문과 SRS코리아 지분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DST와 KAI 지분을 각각 SPC에 매각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6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에 출자할 예정이다. 총 10억달러 규모의 DII 유상증자 잔여분은 현재 7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일단 DII 증자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DII의 지분확대에 따른 지분법손실 확대 가능성과 함께 알짜 자회사 매각에 따라 향후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000150)에 대해 "SPC를 통한 자회사 인수로 두산인프라코어의 DII 증자자금 중 1300억원을 지원하는 형식이 됐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자금조달 대비 두산의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향후 SPC 투자회사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경우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안은 개별적으로 두산DST와 KAI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며 "DII의 실적악화에 따른 추가증자 부담으로 제기됐던 유동성 이슈에서 한발 비껴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증자로 두산인프라코어의 DII 지분이 51.9%에서 68.1%로 높아져 DII의 획기적인 실적개선이 없이는 지분법손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알짜 자회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DII에 투입하는 것이 추가적인 가치창출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채권단과의 DII 대출계약 조건변경에도 합의해 지속적인 현금출자 우려를 정리했다"며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DII가 영업실적 개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든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DII 증자와 함께 향후 2년간 추가 증자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다만 DII의 손실이 확대될 경우 2년 후 추가 출자부담이 다시 발생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DII의 실적악화에 따른 자금지원 부담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자산가치 감소와 함께 지분법손실 확대 가능성은 커졌다"며 "자회사의 자산가치가 모두 DII로 이전되는데 과연 DII의 가치증대로 이어질 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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