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는 알칼리성 식품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나리에는 칼륨, 칼슘, 철이 풍부한데 특히 칼륨은 미나리 100g당 412㎎으로 배추(239㎎)의 1.7배, 철은 2㎎으로 배추(0.5㎎)의 4배가 함유돼 있다.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 함승시 교수는 “미나리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은 쌀을 주식으로 하거나 육식, 술,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미나리에는 또 시력,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비타민A가 100g당 2300단위(IU)로 배추(94IU)보다 25배나 많이 들어 있다.
2004년 경북 청도에서는 일반 미나리보다 칼슘이 5배 가량 많이 함유돼 있고, 일반 미나리에 없던 노화 방지, 항암 효과가 뛰어난 셀레늄이 함유된 기능성 미나리가 개발돼 특허를 받기도 했다.
◆ 숙취 해소, 고혈압에 효과
이승호 교수는 “미나리를 가열해 만든 추출물은 숙취해소용 약물로 사용 중인 ‘메타독신’과 거의 같은 정도의 효과를 나타냈다. 미나리를 이용한 숙취해소용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精油) 성분과 철분 등은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미나리를 고혈압에 의한 현기증 치료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 음식의 재료로 두루 이용
미나리는 김치 담글 때, 생선찌개나 매운탕, 무침 등에 주 재료나 보조재료로 두루 이용된다.
재배종인 물, 논, 밭 미나리는 줄기가 연하고 향이 약하므로 찌개나 탕 등에 부 재료로 이용하기 적합하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미나리는 방향 성분이 소화기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소화기계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습지나 논에서 자란 물 미나리에는 거머리가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날로 먹을 때에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나빠지고 비타민C, 칼륨 등 영양 성분이 손실되므로 뜨거운 물에서 살짝 삶아내서 먹는다.
미나리는 해독 효과가 뛰어나다. 복어탕에 미나리를 넣는 것도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복어의 독을 중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 칼륨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는데 미나리는 칼륨이 풍부해 술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중년 이상의 고혈압, 고지혈증, 신경쇠약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따뜻한 미나리 죽을 만들어먹어도 좋다. 백미로 죽을 끓인 뒤 미나리 뿌리까지 잘게 잘라 죽 속에 넣은 뒤 더 끓이면 된다.
미나리가 좋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이경섭 원장은 “미나리 생즙은 장의 연동운동을 매우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평소 설사가 잦거나 가스가 차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나리 생즙을 마셔야 한다면 농도를 낮게 하거나 유산균 음료 등과 함께 먹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민간요법으로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미나리를 찧어 무릎에 두텁게 발라 찜질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나리 속에 함유된 휘발성 자극 물질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