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약세장` 본격화..토픽스 고점서 20% 추락

일본, 세계 10대 증시 중 처음으로 경기침체기의 약세장 들어선듯
토픽스지수, 연중 최고점에서 20% 급락..美·日 모두 성장전망 하향
  • 등록 2007-11-22 오전 10:17:49

    수정 2007-11-22 오전 10:17:4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일본 토픽스 주가지수가 올해 최고치에서 20%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가 10대 주식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약세장에 들어선 주식시장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약세장(Bear market)은 단기간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조정장과 달리 경기침체기에 펼쳐지는 장기간 하락장세를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미국과 일본 경제가 줄줄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현재 일본 증시가 연고점 대비 20% 급락한 것을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토픽스 지수가 지난 21일 2.1% 급락한 1438.72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치 1816.97(2월26일)보다 무려 20.8%가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39년 된 토픽스 지수는 225개사를 바탕으로 한 닛케이 225 지수보다 더 많은 일본기업(1719개사)을 기반으로 산출해 광범위한 주가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닛케이 지수도 지난 2월에 기록한 6년 만의 최고치에서 18.8% 하락했다. 전일 닛케이는 2.5% 떨어진 1만4837.66으로 마감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매니징 파트너는 "(토픽스의 급락은) 말하자면 공식적인 약세장"이라며 "일본이 지난 10년간 뛰어난 성장 국면에 있진 않았지만" 이처럼 나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수출기업이 최대 시장으로 삼고 있는 미국이 주택경기 침체로 성장 둔화에 직면하면서, 토픽스 지수는 올해 초 15년 만의 최고치에서 2년 만의 최저치로 급전직하한 것이 약세장 진입으로 읽힌 것.

미국이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전에 일본은행(BOJ)과 경제재정성은 올해 성장 전망을 낮춰 잡았다. BOJ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은 1.8%.

릭소르 자산운용의 플로렌스 바주 투자전략가는 "그늘진 국내외 경제 전망으로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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