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車 직원 임금 2題..`도요타 vs. 포드`

도요타 순익 최고행진에도 `임금 인상 줄이기`
포드, 자금난 불구 사기진작 위해 보너스 지급
  • 등록 2007-03-09 오전 10:02:21

    수정 2007-03-09 오전 10:24:51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임금을 둘러싼 도요타와 포드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 세계 1위 자리를 넘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도요타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조금이라도 낮추겠다고 삿바싸움에 나선 반면 포드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며 보너스 지급에 나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직원들은 월급을 1500엔 인상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인상폭을 1000엔으로 제시하며 흥정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임금차 500엔은 원화로 환산하면 4000원을 조금 웃도는 금액이다.

도요타 경영진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간 임금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달 끝나는 2006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조2000억엔으로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따라서 도요타는 이번 봄 노사교섭에서 인상폭을 작년보다 늘려달라는 조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준과 같은 1000엔만 인상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이 전했다.

반면 포드는 자금난에 허덕이면서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금고를 열었다. 비록 작년 경영 목표는 모두 달성하지 못했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포드는 작년 연간 누적 적자가 총 127억달러로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적자를 내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이같은 결정이 더욱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앨런 멀럴리 포드 CEO는 중요한 턴어라운드 시점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냈다. 일종의 `공로 인정상`인 셈.

멀럴리 CEO는 "포드가 작년 순이익과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을 이룩했다"며 `별로 크지는 않은 상`이라고 이메일에서 밝혔다.

시간제 노동자들에게는 300~800달러, 정규직 직원들은 이보다 더 높은 액수를 지급할 예정. 포드의 12만명 이상 직원들이 모두 오는 15일까지 보너스를 받게된다.

포드는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까지 직원들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지만 올초 정규직 직원들에만 보너스를 지급한 것을 미국 자동차노조(UAW)가 문제 삼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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