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을 집계하는 퍼스트콜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 중 19일 기준 3분기 실적전망 수정치를 내놓은 기업은 213개. 이중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기업은 110개(52%)로 상향조정한 기업 45개(2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8개(27%) 기업은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와 일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3분기 어닝시즌의 이같은 부정적 전망이 개별기업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산업의 기업들과 연계되어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정리한 업종별 실적 전망.
반도체 싱가포르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가 수요감소로 4분기(7~9월) 매출액이 종전 전망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메릴린치와 푸르덴셜은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제스만은 "차터드의 경우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오히려 1분기(10~12월)"라며 "1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제스만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반도체주도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12개월내에 반도체주가 20~25% 상승할 것이며 내년말쯤에는 반도체업체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지난주 오라클은 회계 1분기(6~8월) 순익이 전분기 대비 33% 급감했다고 발표하고 "기업들의 기술부문에 대한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매출부진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프리드만빌링스램시의 애널리스트인 다비드 힐랄은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의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오라클의 실적부진은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IT업체들이 신규 프로젝트를 2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힐랄은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은 컴퓨터가 계속 말썽을 일으키면 수리하거나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낙관론을 내비치기도 했다.
컨설팅 소프트웨어 산업의 부진은 기업들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용을 돕는 컨설팅업계에도 불황을 가져왔다. 세계2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EDS는 지난주 "I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내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3·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53%나 곤두박칠쳤다.
금융 JP모건체이스는 지난 주 "통신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로 인해 3분기(7~9월) 순익이 전망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시장 약세로 인한 수수료 감소로 매출액이 부진할 것"이라 경고했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JP모건과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주 미 증시에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주의 전망은 이번 주 예정된 리만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중간실적 발표에 의해 흐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증권의 데이비드 트론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올 여름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고 해서 3분기(9~11월)도 나쁠 것이라고 예단할 순 없다"고 기대를 표했다. 그는 또 "3분기 실적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상황에 따라 향후 6개월간의 증권사 수익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식업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지난주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하향함에 따라 주가가 7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햄버거 체인점인 하디스 운용업체인 CKE레스토랑도 동일점포(개점 후 1년이 경과한 점포)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52주래 최저치 경신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애널리스트 마크 칼리노우스키는 최근 요식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에서 "시장 수익률(market weight)"로 하향하고 "단기적인 매출 전망이 흐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