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3월 BoMS(Bond Market Strategy) 그룹은 채권시장이 펀더멘털과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콜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한다는 주장과 금리인상이 성급하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투자전략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한다는 의견과 캐리(carry) 투자 또는 만기 2~3년 채권의 저가 매수 등으로 엇갈렸다.
BoMS 그룹은 은행, 증권, 선물회사의 채권투자전략가들의 모임으로 edialy를 통해 매달 시장전망과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보고서 전문은 "마켓플러스"에 게재됩니다.)
다음은 3월 BoMS 리포트 요약.
◇SK증권 오상훈 팀장
채권시장의 향방성은 경기 향방성이 아닌 경기 회복속도에 맞춰져 있다. 이번 경기 침체기는 과거와는 달리 과잉 설비투자 조정성격의 짧은 침체(Temporary recession) 국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수출 회복은 2분기 쯤 가시화되고 금년 상반기중 성장률 수준은 이미 잠재GDP성장률 수준인 5%대를 기록할 것이다. 통화당국의 정책기조는 외양상 신축적인 기조 유지이지만 3월을 기점으로 이미 인플레 방어를 위한 소극적 기조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
거시경제 흐름과 정책기조를 전제로 하는 경우 향후 채권수익률은 3월말에서 4월을 변곡점으로 새로운 추세로의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양증권 장태민 차장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채권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2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모두 호전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엔화와 주가 급등으로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통화정책도 빠르게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향후 1개월간 국고3년 수익률은 6.1~6.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증권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
제조업에서 오는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한 정책금리 인상은 성급한 결정이다. 최근의 수익률 상승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 금리인상이 지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기 2~3년 짜리 중기채권 매수를 권하다.
정책금리 인하가 노리는 최종목표는 제조업 회복이며 소비와 건설은 수단에 불과하다. 최종목표가 달성되지도 않았는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을 버리는 것은 "선제적"인 것이 아니라 "성급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충분히 회복되어 제조업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생겨야 한다. 채권 투자에서 리스크는 금리인상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로 ▲경제지표 ▲인플레 ▲유동성 흡수 ▲투자패턴 변화를 들 수 있다. 앞으로 채권시장은 캐리(carry) 이익에 주력하기보다는 스왑, FRN 등을 이용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한다.
◇대우증권 김범중 스트레티지스트
내년 금리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투기적으로 진행될 때 통화긴축 정책은 정점에 달할 것이다.
이번 경기 확장기에서 콜금리의 고점은 2000년 수준의 5.25%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올해 중 콜금리의 인상은 50bp 이상이 될 것이며 연말 기준금리도 7%대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다.
국고3년 6.2%에 대한 신뢰는 3월중에도 유효하다고 보지만 1~20bp 상향조정될 개연성이 있다. 현재의 금리는 5.8~6.2% 박스권을 이탈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판단이며 6%의 하향돌파는 이제 어려워 보인다. 국고3년 6.0~6.5%의 박스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김형권 스트레티지스트
1분기중 총 유동성(M3) 규모는 중앙은행에게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다. 2월중 본원통화공급은 사상 최대치다.
수출경기까지 부담줄 수 있는 금리인상은 상반기중 어려울 것이다. 투자 전략을 딜링에서 매칭으로 전환하고 콜 금리 유지라는 전제하에 3년 이상 중장기물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
◇삼성증권 성기용 수석연구원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희박해진 반면 경기회복 및 정책변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통화정책의 변경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
초과유동성지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하반기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 국면으로 돌입함에 따라 금융기관내에서 순환되던 유동성이 실물자산으로 점차 이전되는 추세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정책기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콜금리의 인상은 5~6월경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시장환경을 감안하여 유동성을 적절히 흡수하는 미조정(fine tuning)이 이어질 것이다.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될 경우 롤링(rolling) 효과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