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의 Call & Put) 옵션의 생노병사(1)

  • 등록 2002-02-18 오전 11:23:25

    수정 2002-02-18 오전 11:23:25

[edaily] 지난 주 옵션(Option)만기는 시장에 많은 화재를 남겼습니다. 2000%를 넘어서는 수익이 단 하루에 일어났으며 지수상승 폭 또한 사상 두번째로 큰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에서 KOSPI200 지수옵션시장이 왜 전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준 하루였다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기의 급등은 예상치 못한 갭(Gap) 상승으로 인한 콜(Call)매도포지션의 청산과정에서 빚어진 촌극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시장의 강세마인드가 100% 반영된 상승세였다면 그날 원활히 거래가 된 3월물에서의 콜(Call) 내재변동성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중 외국인투자자가 매입한 현물은 고작? 2천6백억원, 종가 일순간에 기관 투자자가 매입한 현물 또한 2천억을 소폭 상회하는 것이니 더욱 그 상승 폭에 대한 논리적인 접근은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분명히 일부분이나마 옵션 만기에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옵션이 한달 동안 어떠한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거치는지 알아보고 지난 만기와 같은 현상이 과연 어떻게 일어나는 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거래 첫번째주 옵션이 실질적으로 거래가 시작되는 시기는 전월물의 만기가 있는 그 주인데 이때부터 다음달의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통하여 투자자들은 서서히 롤오버(Roll-Over)를 시작하고 실질적으로 만기일보다는 만기일 전날 정도에 대부분의 종목에서 미결제 약정이 급감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다음 월물에서 다시 시장심리가 반영되기 시작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세력은 헷지를 기본으로 방향성에 대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력은 시장의 기대심리와는 조금 무관한 Deep OTM을 중심으로 Delta값을 Zero에 맞추는 즉 소위 말하는 양매도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옵션은 그 상품구조자체가 시간이라는 변수를 품고 있으므로 매도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임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겠지만 무턱대고 나름대로 지수에 가정을 둔 매도는 엄청난 화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조심해야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난 번 만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나타났는데 설연휴 이전 이틀 동안 대부분의 상품에서 미결제약정이 급감하며 상당량이 3월물로 넘어갔으며 이러한 가운데 만기일 3%가 넘어서는 갭 상승으로 인하여 Delta값이 0.1수준이었던 Call97.5까지 ITM이 될 상황에 이르자 매도세력들의 대규모 환매와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져 시장은 급등의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특히 당일 콜 95와 97.5에 대규모 매수포지션을 구축한 뒤 선물매도분을 환매하며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킨 외국인 투자자의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추가상승에 전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 흔적이라고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매수,매도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으로 인하여 만기일의 지수방향은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것만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만기에 주목하는 동안 익월물에서 새로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므로 만기에는 근월물에서 복권식 매수를 위한 접근보다 새로운 상품에서 펼쳐지는 시장심리파악에 더욱 중점을 두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거래 두번째주 실질적으로 첫거래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며 향후 한달간의 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들어나는 한 주인 만큼 포지션매매, 헷지매매를 하는 투자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 바로 거래 두번째주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시장참가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옵션가격에서 심리를 읽는 방법에는 주로 Volatility가 이용이 됩니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인 역사적 변동성(H.V), 옵션이 품고 있는 내재 변동성(I.V)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기본이며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편향되어 나타날 경우 I.V가 H.V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20%이상을 초과하거나 반대방향의 Option I.V마저 H.V를 넘어설 경우 변동성매도전략을 취하는 것이 반대의 경우에는 변동성매수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시장이 극도의 공포심이나 낙관론이 전개될 때 일어나는 것이므로 자주 나타나지 않고 보통의 경우에는 콜과 풋의 변동성을 비교하여 지금의 시장심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심리와는 달리 옵션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때 단기 상품인 옵션의 심리가 더 크게 작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를 해야 될 것이며 현재도 그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시장과 같이 특정한 매매주체에 의하여 현물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이 파생상품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므로 시장주도세력이 의도하는 바에 대한 냉정한 시장접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밖에도 시간가치가 옵션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기초자산의 변화에 따른 가격변화가 큰 시기인만큼 다양한 전략들이 투자주체별로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이러한 가운데 선물과 옵션을 조합한 차익거래와 현물과의 차익거래도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방향성에 근거한 포지션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만큼 단기적인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과 대응이 가장 절실한 한 주가 바로 두번째주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므로 시간가치를 노린 양방향매도는 별로 유용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며 손익을 확정하는 적극적인 방향성매매포지션을 구축하기에 가장 유리한 국면이고 이번 주와 다음주 초까지의 시장이 두번째주가 되겠지요. 다음주에는 세번째주와 마지막주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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