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618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608억 8000만달러)를 웃돈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 증가한 21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은 2.94달러로 전망치(2.82달러)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MS의 미래 먹을거리인 클라우드 성장이 두드러졌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늘어난 26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62억 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MS는 지난 1월 클라우드 성장률이 10% 초반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를 웃돈 실적을 기록 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애저(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0% 늘었다. 시장 예상치 28.6%를 역시 웃돌았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에 오픈AI의 챗GPT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는데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MS도 애저 성장률 가운데 7%포인트가 AI 서비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전분기에는 6%였다.
MS와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코파일럿이 향후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의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데이비슨의 소프트웨어 분석가인 길 루리아는 “MS는 AI 분야의 리더다. AI가 실제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향후 코파일럿이 MS의 매출에 수십억달러를 추가할 것으로 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은 모든 분야에 걸쳐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 내며 AI전환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오는 6월까지 분기 매출을 635억~645억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MS는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1분기 자본 지출은 140억달러로 전분기 115억달러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는 “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AI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AI 성공은 올해 회사의 시장가치를 3조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애플을 능가해 시총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다. MS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45% 급등, 나스닥(32%), 애플(4%)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WSJ은 “AI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AI 경쟁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