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英서 버섯 공장 증설

연 800t 규모, 배지도 직접 생산
  • 등록 2023-11-05 오후 4:07:33

    수정 2023-11-05 오후 7:26:5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2일 영국 랭커셔주 옴스커크시에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과 김원갑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2 버섯재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영국 랭커셔주 2공장 전경.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제공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번 제2공장 증설로 영국에서 최대 규모의 동양 버섯 단위 농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연간 400여t 수준인 표고·느타리버섯 생산량이 2026년엔 2배 수준인 800여t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버섯 배지(培地·미생물 배양에 사용되는 영양소)의 영국 생산체제를 완성해 수입 식품을 취급할 수 없는 유통 채널에서도 현지 생산 버섯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 회사는 현지 생산 품목을 노루궁뎅이버섯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 부지를 확보했으며 생산시설 추가 증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지난해 영국 버섯 판매 매출은 약 1000만파운드(약 160억원) 수준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2018년 국내 농업회사 그린합명과 합작해 영국 랭커셔주에 버섯 재배공장을 세우고 현지법인인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를 설립해 영국에서 버섯 사업을 시작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자국에서 생산된 농산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동양 버섯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신 영국에서 직접 버섯을 재배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영국 진출 이후 ‘테스코’(TESCO)의 1천150여개 지점과 ‘막스앤드스펜서’(M&S)의 300여개 지점 등 대형마트 체인에 버섯을 납품하고, 고급 식료품 체인인 ‘부스’(Booths), 독일계 마트 체인 ‘알디’(ALDI) 등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했다.

정몽혁 회장은 준공식에서 “버섯 사업은 영국 시장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북미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밸류체인을 넓히고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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