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전기차 러시'에 실적 개선 기대감 ↑

올해 전 세계 400여종 전기차 출시 전망…총 600만대 판매 추정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해소 전망도 긍정적
  • 등록 2022-01-30 오후 6:00:00

    수정 2022-01-30 오후 6: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자동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운송비 가격 상승 ‘삼중고’로 지난 한해 어려움을 겪었던 타이어업계가 올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전기자동차 출시가 잇따를 예정인데다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전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와트론 VS31, 넥센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키너지 AS EV1. (사진= 각 사)
30일 타이어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이 점쳐진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익 흑자전환, 넥센타이어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타이어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전기차 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 세계에서 400여 종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600만대(추정치) 판매가 예상된다. 전기차는 중량과 출력이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아 고인치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18인치 이상 고인치타이어의의 수익성은 저인치 타이어와 비교해 약 30%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한해 완성차업계를 괴롭혔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도 올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또 다른 이유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최근 개최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3분기쯤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타이어업계의 신차 타이어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신차용 타이어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타이어업계의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은 변수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유럽의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운송비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업계가 작년에 삼중고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등으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되고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면 작년보다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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