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7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된 가운데 간담회를 통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시그널이 나오면서 올 3·4분기 한차례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거리두기 격상의 환경이 부재했다면 7월 금리 인상도 가능했던 수준의 매파적 발언이었다는 평이다.
금통위는 지난 1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 1명이 등장한 가운데 매파적 간담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아니었다면 7월 인상도 가능했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고승범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면서 금리인상 시그널에 정점을 찍었다”며 “이에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지 않았단 점을 확인, 델타 변이와 거리두기 속에도 소수 의견이 등장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더욱 높인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일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상당히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집값 고점론에 대해 동의했으며, 부채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해 금융불균형 완화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주장했다. 거리두기 강화에도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 4%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연내 3분기와 4분기 중 한 차례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1명 정도의 소수의견이라면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대외 금리 하락 속에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매파적 기자간담회를 고려할 때, 8월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일 금통위 영향으로 3년물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3차례 가량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변수도 추가 상승을 제한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며 “다만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채권금리는 현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그 경계감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