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⑤]그린먼데이
돼지고기와 식감 거의 비슷해..맛은 미묘한 차이
카레·완자 등 활용도 다양
  • 등록 2019-11-29 오전 8:15:13

    수정 2019-11-29 오전 8:15:13

(왼쪽) 식물성 고기를 넣은 카레와 (오른쪽) 식물성 고기를 활용해 만든 완자 반찬이 들어간 18개월 아기 유아식단.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멜라민 분유 파동에 가짜 계란 사태까지…’

중국 생활 중 가장 큰 걱정은 미세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직 두돌도 안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재료가 큰 고민거리였다. 중국에서 음식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워낙 잦았던데다가 작년부터 아프리카 돼지고기 열병까지 창궐했으니 말이다.

홍콩 그린먼데이가 개발한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를 보고 처음으로 떠오른 건 아이다.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옴니포크는 이미 홍콩판 ‘비욘드미트’로 불리고 있었다.

중국 온 지난 석 달 간 단 한번도 돼지고기를 아이에게 먹이지 않았다.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고기가 있었고 두부 등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다 돼지고기 식감을 잃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그래서 유아식에 식물성 고기 옴니포크를 활용해 봤다.

혹시나 아이가 거부할까 해서 처음엔 단호박 카레에 활용해 봤다. 감자, 당근, 브로콜리, 양파, 단호박 등 다양한 야채를 먼저 넣고 익힌 다음 마지막으로 옴니포크를 넣었다. 진짜 고기가 아니다 보니 굳이 먼저 넣을 필요가 없었다. 식물성 고기는 냉동 상태였지만 얇게 펴져 있어 원하는 만큼 툭 뜯어내기 쉬웠다. 아이는 평소 먹던 카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잘 먹었다. 내가 먹기에도 일반 카레와 비슷했다.

다음엔 아예 옴니포크만 완자처럼 구워서 반찬으로 줬다. 처음엔 새로 보는 음식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두 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그러곤 구웠던 식물성 고기를 다 해치웠다. 성공이었다.

옴니포크는 겉으로는 거의 돼지고기 완자와 거의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지 않고 준다면 십중팔구 속을 것 같았다. 식감도 쫄깃쫄깃 한 게 묘하게 고기를 닮았다. 그러나 맛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고기가 주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기름진 느낌은 없었다.

다른 식물성 고기처럼 소금간이 되어있거나 용도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활용하기에도 편했다. 아이에게 돼지고기 식감도 알려주고 건강한 식품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옴니포크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66%, 86% 낮고 칼슘과 철분은 각각 260%, 127% 더 함유돼 있다. 옴니포트 100g에는 식이섬유가 4.5㎎이 들어있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다. 또한 호르몬, 항생제를 넣지 않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논(non)-GMO 식품이다.

식물성 고기를 알고 나니 중국에서 생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었다. 만약에 다시 가짜 계란 파동이 일어난다면 저스트 푸드의 인공 계란을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중국에서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겠지만.

옴니포크 포장 모습과 해동상태의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
옴니포크의 주재료는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