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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만 중앙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전날 밤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면서 “대만의 경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혼란과 대립만 가중시킬 뿐, 최선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궈 전 회장의 측근은 궈 전 회장이 국민당을 탈당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궈 전 회장이 국민당의 경선에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에게 패배하며 총통 후보가 되지 못한 만큼, 국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라도 총통 선거에 나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궈 전 회장은 무소속 출마를 결국 포기했다고 밝힌 것이다.
궈 전 회장이 출마를 포기하며 내년 총통선거는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과 친중 성향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간 2파전으로 굳어질 예정이다. 특히 차이 총통이 궈 전 회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궈 전 회장은 국민당 보다는 독립 성향이고, 민진당 보다는 친중 성향인 점을 강조하며 중산층을 흡수해 왔다. 지난달 26일 빈과일보의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이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손을 잡고 무소속 총통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35%에 달했다.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24.0%)과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후보(24.2%)는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궈 전 후보자 없이 차이 총통과 한 후보의 양자구도로 지지 여부를 묻자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43.7%, 한 후보의 지지율은 31.0%이다. 최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으로 대만에서도 반(反) 중국 정서가 강해지는 만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막기 위해 대만의 여행업을 옥죄는 방식으로 선거에 간접 개입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여행업계는 이 금지 조치가 내년 1월까지 이어지면 약 354억대만달러(1조37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은 대만의 외교 고립도 가속하고 있다. 전날 솔로몬제도 정부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모두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다고 밝혔다. 2016년 차이 총통의 취임 이후 대만과 단교한 국가는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등 6개국으로 전세계 단 16개 국가 만 대만과 국교를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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