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 시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등에 따라 수도권 소재 기업체 중 일부는 지방 이전을 고려한다. 물론 여러 고민이 뒤따르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먼저 옮겨가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임형준 시야인사이트 대표는 “할만 하다”며 적극 실행을 독려했다.
경기도→강원도 이전 “쉽지 않았지만 할만 하다”
시야인사이트는 정보보안 관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2015년 창업해 4년차를 맞이한 스타트업이다. 원래 이 회사는 경기도 안양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러다 주 고객인 공공기관(건강심사평가원)이 강원도 원주시 소재 혁신도시로 이전하자, 과감히 회사 소재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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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비해 다른 지방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비용을 비롯해 물가가 싼 편이다. 대신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많은 기업들이 이전을 망설인다. 시야인사이트도 역시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직원의 이탈 가능성을 비롯한 여러 사항을 고민했다.
그는 “이전에는 수도권의 교통체증으로 직원들이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고 비싼 밥값에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원주로 이전하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채용 인력, 현재 구성원 절반까지..지원책은 아쉬워
시야인사이트는 원주 이전후 △보안위협 모니터링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모니터링 △진화형(Advanced) 모니터링 등 기존 사업을 확장하며, 원주 소재 기관은 물론 전국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원주라는 위치가 오히려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 대상 영업의 기회가 된 셈이다.
임 대표는 “이전 후 원주지역 출신 인재 채용도 늘려 현재 직원의 절반이 현지채용”이라며 “서울에서 옮겨온 직원들에게는 숙소 마련에 대한 지원금을 제공하고,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많아 반드시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방이전을 결정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통 지자체가 특정 건물을 지식산업센터를 지정해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지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원주 지역 대학이나 관련 기관과 산학협력 등을 더 추진하면서 채용을 늘리겠다”며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