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10월 12일)’이다. 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고질병으로 치부해 방치하기 쉽고 완치도 어려운 질환이다. 세계 관절염의 날은 관절염 치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관절염에 시달리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관절염 환자 중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관절염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 고령사회 속 ‘관절염’ 남의 일 아냐
관절염은 국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앓는다는 국민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진료인원은 2012년 327만7000여명에서 2016년 368만명으로 5년만에 12.3% 증가했다.
남녀 모두 6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50대, 7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이르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는 251만9727명, 남성은 116만173명을 기록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릎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이 약하고, 관절에 부담이 되는 가사노동을 오랜 기간 해오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50대 무렵 폐경이 오는데, 이 때 뼈와 연골이 약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관절염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에 불편함이 생겨도 곧 나을 것이란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들은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관절염 환자에게 더욱 가혹한 가을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수는 일교차가 크고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철과 가을철에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5월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88만6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가을철인 10월에도 84만3157명으로 전월대비 3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성 원장은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일어나기 쉬운 만큼 야외활동을 한다면 평지를 1시간 내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한방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치료 효과 배가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한약과 봉약침치료, 한방물리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정제한 봉독을 사용한 봉약침 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화를 방지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 무릎 관절염 자가 진단법 및 운동법
무릎 통증이 관절염인지는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알 수 있지만 관절염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만 발생하는 만큼 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무릎을 굽히기 힘들거나 ▲무릎이 자주 붓는 경우 ▲평상시 걷고 난 후 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가는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픈 경우 ▲좌우 무릎의 높이와 모양이 다른 경우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는 간단한 운동법도 있다. 우선 의자에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고 편안하게 앉는다. 앉은 자세에서 아픈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좌우 번갈아 가며 15회씩 반복하면 된다. 이 운동법으로 간단하게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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