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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4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반대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좌충우돌’ 이미지처럼 실제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만들어서다. 트럼프발(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달러화는 약세로, 반대로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달러화는 강세로 움직이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급굑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은 열성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비록 우리가 정부를 폐쇄해야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멕시코) 장벽을 세울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장벽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화는 직격탄을 맞았다. 23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409포인트 하락해 93.143포인트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겁주기용’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대통령이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움츠러들었다. 미국 증시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87.80포인트↓)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8.47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9.07포인트↓) 전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120원대 초반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은 일단 지켜보고 있다.
동시에 112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1120원대에서 지지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